[Electricity Times] Interview – Hong Kyung Min, new president of Panasonic ES Shin Dong A
(인터뷰)홍경민 파나소닉ES신동아 신임 사장
‘특판·시장·유통 등 전 영역서 고른 경쟁력 확보’
기술인력 보완과 교육·기술개발 등 통해 균형 잡힌 성장 도모
제살깎기식 출혈경쟁 지양, 생산자동화 통해 원가경쟁력 확보
신제품 출시, 고부가가치 상품 통해 배선기구시장 리더십 유지
국내 배선기구업계의 선도기업인 파나소닉ES신동아가 12일 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홍경민 상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홍경민 신임 사장은 부산 동아전기의 개발부에 처음 입사하면서 배선기구업계에 투신했으며, 파나소닉ES신동아의 전신인 신동아전기의 창립멤버다. 그동안 생산과 개발, 수출업무 등을 오랫동안 관장한 베테랑으로, 생산관리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선임 이후 부산 본사와 서울지사를 오가며 경영구상 등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홍 사장을 지난 20일 서울 가산동 서울지사 사무실에서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경영비전에 관한 청사진을 들어봤다.
“파나소닉ES신동아가 특판(건설사), 시장, 유통(대형마트) 등 전 영역에서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는 게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회사의 기초와 내실을 더욱 튼튼하게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홍경민 사장은 특판, 시장, 유통 중에서 특정 분야에 특화된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는 게 현재 파나소닉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제품의 성능수준, 생산능력, 제조기술, 매출액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국내 배선기구업계의 ‘넘버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파나소닉이 특판, 시장, 유통 등 한 분야에만 특화된 전문기업과 견줄 때 나타나는 보완점을 해결하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본 것이다.
“국내 배선기구업계에서 특판, 시장 유통 등 전 영역을 모두 거래하는 곳은 파나소닉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품목, 모든 시장에 다 접근하다보니 개별 분야에 특화된 기업과의 경쟁에서 보완할 부분이 있더군요. 그래서 그런 사업부는 기술 인력의 보완과 교육, 기술개발 등을 통해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는 게 임기 중에 해야 할 일입니다.”
홍 사장은 30년 넘게 배선기구 업계에 몸담아 오면서 개발과 생산, 품질관리, 무역, 영업까지 경험해봤다면서 파나소닉 각 부서의 특징과 함께 특판, 시장, 유통 분야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균형감 있는 성장을 도모하는 일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신임 사장에 선임된 것도 그런 배경이라고 봅니다. 사실 현재 배선기구, 차단기 시장은 수주경쟁이 과열되면서 회사의 이윤까지 손해 보는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영방식은 당장 효과가 있어도 미래에는 자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한국시장의 흐름을 파나소닉 본사에서도 경계하고 있습니다.”
홍 사장은 1군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고급제품이나 일반 시장에 초점을 둔 경제형 또는 보급형 제품에 동일한 프로모션 전략을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안전과 직결된 부품이나 소재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정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업계의 가격경쟁에 대응할 생각이라고 했다.
“건설사들이 최근 2~3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건설사들도 품질을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한편으로 생존을 위해 가격을 많이 고려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반관리비가 많고, 기본적으로 원가구조가 높은 기업은 배선기구 수주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그는 비록 수주가 줄어도 미래를 위협하는 출혈경쟁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파나소닉의 정신을 유지하면서 적정 시장점유율과 이윤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생산자동화의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노동집약형 산업인 배선기구의 원가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조립부터 검사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하는 방법 밖에 없는 만큼 앞으로 그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이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파나소닉의 생산자동화, 작업효율화 노하우를 국내 시장에 녹여내는 한편 이미 파나소닉에 계열화되면서부터 시작된 자동화 시스템 확대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홍 사장은 이와 별도로 신제품과 고부가가치 상품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신제품은 건설사를 겨냥한 고급형과 시장 쪽에 포커스를 둔 보급형 제품으로 나뉘며,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잇달아 출시될 예정이다.
또 고부가가치 상품은 ‘풀투웨이시스템’으로 대변되는 조명제어 기술과 네트워크 스위치, 공장·오피스·상가·주상복합 등에 들어가는 배선기구 등이 대표적이다.
결국 새롭게 파나소닉ES신동아의 경영을 맡게 된 홍 사장은 생산라인 자동화를 통해 확보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배선기구, 차단기, 분전반, 전자스위치, 조명제어 등 강점을 가진 제품 라인업을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특판, 시장, 유통 등 전 영역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을 세운 셈이다.
“조직의 생명은 팀워크입니다. 회사 직원들뿐만 아니라 대리점도 똑같습니다. 서로 유기적으로 호흡하면서 팀워크를 유지하고, 타 부서에 대해서도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일할 때 더 큰 시너지도 날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파나소닉ES신동아는 언제나 편리하고 안전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